바리스타 2급 자격증 수업은
수업의 80% 이상은 실기 연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필기시험은 사실 책만 보고도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실기 시험은 일단 커피머신이 있어야 하고,
메뉴를 만들고, 내고하는 모든 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연습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 역시도 반자동 커피머신이 있었음에도
연습이 원활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실기 연습에 앞서서
우리가 가진 커피에 대한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사람들 대부분은 신맛이 나는 커피를 비선호하고,
에스프레소보다는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
나 역시 그런 편이었다.
물론, 카페라테를 더 좋아하지만.
처음 에스프레소에 대한 편견이 깨진 날.
전날까지만 해도 에스프레소에 대한 내 선입견은
'쓰다, 탄맛이다, 강력하다, 나는 못 먹는 것'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날, 이 모든 편견이 다 깨져버렸다.
강사님이 맛보라고 내려준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셨더니
세상에...
내가 생각했던 그동안의 에스프레소, 쓰고 강렬함 이런 느낌보다는
짭짤하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정말 다양한 맛들이 느껴졌다.
충격이었다....
입안을 물로 헹구고
다시 한번 또 맛을 보면 새로운 맛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신기한 경험이다.
두 번째로,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섞어서 마셔봤다.
그동안 알던 아메리카노가 아니다.
흔하게 접하던,
점심시간 습관처럼 사 마시던 프랜차이즈의 아메리카노 맛이 아닌
술술 넘어가는
적당한 산미가 있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원래 자주 마시는 메뉴는 '카페라테'이고,
입안이 텁텁하거나 순댓국을 먹고 난 후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나였다.
'이 정도 아메리카노라면 카페 가서도 마실만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수업 때 내용을 토대로
집에서 다시 한번 에스프레소를 내려봤다.
여전히 밋밋하고 맛이 없다.ㅋ
물론, 좀 배우고 나서 내려보니
크레마도 제법 생겼고, 맛이 변화가 있긴 했지만
수업 중에 먹었던 그 맛이 나질 않았다..
뭐지.
기분 탓인가...?
다음 수업 때 질문을 해보니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원두의 상태, 품질
로스팅 방법
원두 분쇄 방법
원두의 양
탬핑 과정
추출되는 온도, 시간 등등..
30~40ml 정도 되는 이 한잔에
정말 변수가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커피도 과학이었다.
알수록 새롭고 흥미로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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