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한반도 포토존
비가 오다 말다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던 날,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갔던 '큰엉 해안 경승지'
날이 맑고 화창한 날 가야 한다고 했었는데
근처에 볼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들렀다.
이곳은 꽤 유명한 포토존이 있는 곳이라
작은 규모에도 꽤 사람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시 맨 아래 '남원'에 위치해있다.
바로 앞에 금호 제주리조트가 있어서 내비게이션은 저곳으로 찍으면 된다.
큰엉 바로 앞에 주차공간이 있긴 하다.
큰엉 해안 경승지
주차를 하고 내리면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바다가 보인다.
날씨가 좀 흐려서 먹구름이 있긴 하지만,
뻥 뚫린듯한 바다를 보니 기분도 상쾌해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없이 펼쳐진
반짝이는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도 끝없이 바다가 보인다.
큰엉 바로 앞에 펜션도 하나 있다.
추천해준 지인은 늘 이곳 숙소에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아침, 저녁 보이는 바다 뷰가 예술이라고.
언제 봐도 멋진 제주 바다
아무 생각 없이 오른쪽 펜션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아, 이곳으로 가면 큰엉 포토존인가 보다' 하고...
숲길을 지나다 보니 돌길이 나오는데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앞서 가던 아주머니들은 이 돌길을 어떻게 가신 건지,
아무리 가도 보이질 않았다.
경치는 정말 너무 좋다.
그리고 또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다시 또 바다와 연결된 돌길이 이어지고.. 반복이다.
점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없는 건 아닌데,
갈수록 뭔가 경사도 심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게다가 중간에 이런.. 구조를 위한 팻말들이 보인다.
뭐지...
그 와중에 아래를 보니
한국사람들 참 대단하다.
이런 곳에도 돌담을 진짜 잘도 쌓아놨다.
이 길이 올레길 코스 중에 하나라고,
저기 색깔띠를 따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겁쟁이라서 더 이상 이곳으로 가기 무서워졌다.
심지어 휴대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다시 되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 계속했다,
'에이, 포토존은 못 보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돌아가는데
진짜 돌담이 끝없이 있다.
대단한 한국인들.
주차가 된 곳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왔는데
극기훈련이라도 한 듯, 허벅지가 터질 거 같았다.ㅎ
온 김에 화장실이나 들르자 싶어서 화장실 팻말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
(처음 출발했던 곳의 왼쪽)
어..?
이곳에 '큰엉' 팻말이 보인다.
비석도 있다.
음.. 이쯤 되면 지금까지 허튼짓을 했다는 게...
여기다...
여기가 '큰엉'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두고 도대체 뭘 한 건지...
날도 더운데 사서 고생이 따로 없다.
누가 봐도 큰엉이라고 크게 써놨는데 이걸 못 보고 반대로 가다니 -.-
큰엉 앞에 서서 바다를 보니 속이 후련하다.
어쨌든 유명한 포토존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포토존 찾기에 돌입한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나무 사이로 길이 되어있다.
한 5분쯤 들어갔을까?
드디어 유명한 포토존 표지를 보게 된다.
한반도 포토존
여기다, 여기.
지인도 추천하고, SNS에서 자주 보던 그 장소.
대한민국 전체 지도가 보인다는 그곳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서 사진을 찍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찍어주기도 하고,
좁은 공간에서 참 사진들을 열심히 찍는다..
내 순서가 되고 알차게 몇 장 찍어본다.
한반도 찰칵
에이 생각보다 어렵다.
날씨가 좋은 날, 각도를 잘 맞추면
저기 한반도가 바다색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어째 내 사진은 전부 다 하얗다 ㅎ
다시 자세를 잘 잡아보고,
먼저 찍은 사람들(?)이 옆에서 코칭해주는 대로
몸도 기울이고 이래저래 찍어봤지만, 결국 같다ㅋ
어떤 이모님은, 완전 예술로 찍으시던데...
나는 왜 한반도 느낌이 안 나오는 걸까ㅠ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고, 옆에 리조트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밥 먹고 어슬렁어슬렁 산책하기 좋은 큰엉이다.
더욱이 한반도 포토존까지 입구에서 멀지 않아서
핫플레이스 즐겨 가신다면,
잠시 들러 사진만 찍고 가도 좋은 곳이다.
바다색이 너무너무 예쁘다.
곳곳에 있는 현무암의 매력도 멋진 곳이다.
지인은 이곳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했다고 하는데
날씨가 변덕이었던 시즌이라 낚시하는 사람은 보질 못했다.
서귀포시 남원은 꽤 한적하고 조용하고 예쁜 동네라
개인적으로 너무 애정 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맑은 날 꼭 다시 가봐야겠다.
체력이 된다면 반대편 올레길 코스도 재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