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식당이나 카페 물가가 꽤 높은 편이다.
그래서 2인이 식사를 하더라도
조금 유명한 곳이라던지, 맛집만 다니면
기본이 3만 원 가까이 된다.
그래서 하루는 늦잠을 자고
중문에 있는 더 본 호텔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투숙객이라면 조식 뷔페가 9,900원이지만,
난 투숙객은 아니고
점심 뷔페를 이용하는 거라
가격은 1인당 13,000원이다.
꽤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제주 더본 호텔은 백종원이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뷔페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나, 연돈이 바로 옆이라
연돈 예약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라고 해두자.
ㅂㄷㅂㄷ
'호텔 더본 탐모라'
위치는 서귀포 색달이고
중문이나 서귀포 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차 타고 지나가면서 한 번쯤은 다 봤을 건물이다.
주차장은 두 곳으로 나뉘는데
어느 쪽에 해도 상관없다.
이곳에 투숙하려고 몇 번 시도해봤지만,
매번 실패했었다.
최소 3~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듯하다.
호텔 더본 탐모라는 지하 1층에 있다.
주차하고 1층 로비에서 우측으로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다.
투숙고객 조식 시간이 오전 7시~오전 10시
외부 고객 뷔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2시
단, 1시 30분까지는 입장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투숙객과 시간차를 둔 것은 매우 좋은 것 같다.
내가 투숙객이라면, 이 부분이 칭찬 요소 중 하나일듯하다.
심지어 가격도.
제주 호텔 어딜 가도 투숙객에게 조식 서비스를
9,900원에 이용하게 해 주는 곳은 없다고 본다.
이곳도 웨이팅이 있다.
예약이 딱히 안되기 때문에 오픈런을 해야 하는데,
10시부터 입장이니 5분,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이날 나도,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했던 거라
11시쯤 도착을 했는데
내 앞 대기는 5팀이었다.
약 30분 정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입구에서 선결제를 먼저 진행하고
자리는 위치를 안내받는다.
뷔페 전체 모습이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아 보였다.
대신, 테이블 간 간격이 널찍한 편이었는데
그게 참 맘에 들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당은 별로 안 좋아한다.
더본 호텔 탐모라에는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메뉴가 몇 가지 있다.
셀프바 메뉴 이름에 직접 만드는 메뉴는 따로 표시되어 있다.
메뉴 구성은 수시로 바뀌는 점 참고하자.
우선 호텔에서 직접 만드는 메뉴 위주로 접시에 담아봤다.
소시지, 수제햄, 녹차두부, 닭고기완자,
삼치구이, 폴드 포크, 훈제연어, 곡물 모닝빵..
직접 만드는 소시지나 햄 종류는
제주 돼지고기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간이 정말 약하고, 부드러워서
소시지, 햄 종류 몇번을 먹었다.
거의 닭가슴살 소세지 느낌의 간인데
뻑뻑하지 않다. 부드럽다.
녹차두부도 신기하다.
녹차맛이 강하게 나지 않는다.
옆에 양념장이 있는데, 간이 강하지 않고 두부와 잘 어울렸다.
삼치구이는 좀 식었었는데
비린내가 없고 짭짤했다.
폴드 포크도 맛있는데,
치아 교정 중이고, 임플란트 한 곳에 자꾸 껴서 그게 불편했다.
미역국과 토마토 주스다.
미역국 안에는 조갯살이 들어가 있다.
간이 많이 쌔다.
밥을 말아먹어야 할 정도로 짰다.
토마토 주스는 시판용인 거 같다.
이맛이었다면 안 가져 왔을 텐데 ㅎ
다른 접시다.
맘에 드는 몇 가지 메뉴는 그대로 담아왔다.
채소구이나, 가지볶음, 막국수, 나물도 가져왔다.
한식코너에 가면 비빔밥 재료가 있고,
오징어 젓갈도 있다.
취나물 맛있다.
그리고 저기 중화풍 가지볶음도 맛있다.
막국수는 솔직히,
우리 동네 맛있다고 하는 막국수집보다 훨씬 낫더라.
채소 볶음류에 들어간 당근은
정말 맛있다. 달달하다.
탐모라의 인기 메뉴 BEST 가 아닐까 싶다.
훈제 연어다.
이게 사실 회전이 제일 빠르고
새로 세팅되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가신다.
집게로 막 한 줄씩 걷어가신다..ㄷㄷ
내가 가면 계속 자투리만 남아있었는데
운 좋게 새 접시가 나와서 저만큼 가져왔다.
사실 나는, 생연어는 먹었지만 훈제연어 잘 안 먹는다.
탐모라 훈제연어는 굉장히 부드럽고, 느끼함이 없다.
직접 훈제를 하는 건지, 추가 숙성을 거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맛있어서 엄청 먹었다.
심지어 곁들이는 소스도 상큼하고 맛있다.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들어간 새콤한 느낌인데,
내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계속 젓가락으로 찍어먹었다;
쌀국수 코너에 가서
원하는 재료를 담아 직원에게 건네면
따뜻하게 데워준다.
숙주, 양파, 배추, 유부만 넣었다.
닭 or돼지고기 초절임, 베트남 고추, 소스류, 토핑류가 구비되어 있는데
기본 맛으로 먹고 싶어서 따로 토핑은 첨가하지 않았고,
대신 고수 양념장을 가져왔다.
레몬 한 조각과 함께.
고수를 좋아한다면, 이거 필수다.
쌀국수 국물은 그냥 평범하다.
하지만, 저 고수양념장 넣으면
맛이 정말 풍부해진다.
고수에 고추와 피시소스 등을 넣어 만든 것 같은데
짜지 않고, 감칠맛을 올려준다.
쌀국수 한 젓가락에 고수 양념장을 약간 올려서
한입 먹으면 너무 맛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수를 좋아해서 너무 좋았다.
지금도 가끔 저 고수 맛이 생각난다.
조식 뷔페에 빠지지 않는 베이커리 ㅎ
식빵은 일반 뷔페 식빵보다 두께가 두껍다.
폴드 포크가 있어서 빵에 올려먹으려고
양파와 같이 가져왔는데,
옆에 보니 마멀레이드가 하나 보여서 버터와 가져왔다.
딸기잼은, 너무 익숙한 오뚝이 쨈으로 느껴졌고,
저 마멀레이드 맛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 슬프다ㅜㅜ
사과 당근 잼으로 유추하는 중이지만 정확하진 않다.
카야잼 같은 느낌인데, 약간 달콤하고 맛있다.
식빵에 버터 바르고, 체다 치즈 올리고
마멀레이드 올려 먹으면 진심 꿀맛.
버터와 치즈의 느끼함을 마멀레이드가 잡아줬다.
상큼한 느낌은 아닌데, 신기하다.
요구르트 두 종류와 시리얼, 견과류,
그리고 직접 만든다는 녹차머핀
머핀은 그냥 흔한 미니머핀 맛이다.
요구르트는 꽤 괜찮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시리얼에 요구르트를 그렇게 먹더라는..ㅋㅋ
흰 우유도 있었는데,
우유를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지 몰랐다.
감귤 주스
그냥.. 시중에 파는 주스 맛이다.
커피머신에서 내려온 커피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두 종류만 되는데
아메리카노는 연한 맛과, 중간맛으로 나눠져 있다.
연한 맛은 정말 너무 연하고,
중간맛이 좀 더 커피맛이 난다.
이외에, 과일류, 샐러드류 등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배가 불러서 솔직히 다 먹어볼 수 없었던 게 아쉽다.
13,000원을 주고 먹을만한 뷔페다.
이날 하루 종일 배가 불러서
저녁 7시가 돼서야 저녁을 먹었다.
백종원이 운영한다는, 더본의 계열사 식당들을 많이 가본 편인데
대부분 음식들 간이 쌘 편이다.
하지만, 탐모라 뷔페 음식들은 간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메뉴별로 차이는 있지만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구색용으로 가짓수만 늘려놓은
뷔페가 아니었다.
다음에 제주에 가면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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