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레스토랑 르샹띠에
계절이 바뀌면 색다른 메뉴들이 생각이 난다.
꽤 오래전에 알게 된 곳인데, 늘 잊고 살다가 갑자기 떠오른 '르샹띠에'
이곳은 르꼬르동 블루 수료와, 신라호텔 경력을 가진 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프랑스 요리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후로 100% 예약제로만 운영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예약을 했다.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고,
노쇼를 위해 예약금은 2만 원 선불로 내야 한다.
위치는 평택시 진위에 있다.
오산 LG에서 평택방향으로 가다 보면 정말 애매한 곳에? 위치해있다.
편견을 깨게 만드는 위치다.
이렇게 상상도 못 할 건물 2층에 레스토랑이 있다.
그러고 보니 간판 'N' 조명이 나갔다.. 알고 계시는지..
주차는 건물 1층에 그냥 대면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프랑스 식당 르샹띠에'가 보인다.
이곳은 13세 이하 노 키즈존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커플이나, 친구들이 주로 방문하는듯하다.
게다가 이곳은 2022년 블루리본 서베이에 소개되기도 했다.
블루리본도 미슐랭 못지않게 까다롭게 선정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꽤나 영광스러웠다 ㅎㅎ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가 있고, 바로 옆에 미니 텃밭이 보인다.
직접 키우시는 거 같다.
한분이 마중을 나오시는데, 운영하시는 셰프님이시다.
예약제로 바뀌고 나서 혼자서 모든 걸 다하신다고 한다.
자리를 안내받고 있으면 미리 예약한 것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신다.
르샹띠에 세트 2인을 예약했다.
애피타이저나 스테이크는 선택이 안되고,
파스타 1개, 가정식 1개 선택이 가능하다.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와, 비프 부르기뇽을 선택했다.
그리고 커피나 차를 선택할 수 있다.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게 되어있고, 코인 티슈도 있다.
손을 못 씻고 와서 약간 찝찝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어봤다 ㅎㅎ
오픈 키친이고, 셰프님 혼자 하신다.
대략적인 매장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조명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사진도 좀 예쁘게 나오고 ㅎㅎ 식사하기 딱 좋다.
우리 말고 먼저 온 손님이 있어서인지,
애피타이저가 나오기까지 약간 시간이 좀 걸렸다.
에피타이저 식전 빵
치아바타로 보이는 빵 1개, 모닝빵 2개가 발사믹과 함께 나온다.
모닝빵은 너무 익숙한 코스트코 제품 같다 ㅎㅎ
치아바타가 바삭하니 좋았다.
에피타이저 샐러드
무화과, 블루베리, 멜론, 오렌지, 방울토마토와 양상추 구성이고
발사믹 드레싱에, 위에 짭짜름한 치즈 튀일이 올라가져 있다.
치즈 튀일을 부셔서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맛이 좋다.
에피타이저 밤 수프
사실 이곳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 '밤 수프'
최근 후기들을 보면 다른 수프가 나오는 거 같았는데, 운이 좋았다.
셰프님도 그동안 못하다가 최근에 수확해서 손질하고 만드셨다고 한다.
크리미 하고, 녹진한데 달달하면서도 부드럽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크루통 대신 부서진 밤 조각을 토핑으로 올려주면 훨씬 맛있을 거 같다 ㅎㅎ
에피타이저 마늘향 오일 관자
차게 먹는 메뉴다.
오... 이거 너무 맛있다.
새콤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소스가 정말 밸런스가 좋다.
관자도 많이 차갑거나 질기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위에 올라간 비트채가 식감을 도와준다.
소스의 비법을 너무 알고 싶다....
에피타이저 버섯소스와 에스까르고
달팽이 요리다.
달팽이를 약간 키워본 입장에서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작은 달팽이가 5~6마리 정도 들어있는 듯하고,
포르치니 크림소스가 진짜 맛있다.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식전 빵으로 설거지를 해버렸다;
사실 방문 전에 간식을 먹은 게 있어서 배가 하나도 안고파서 걱정이었다.
어떻게 먹지...
근데 애피타이저를 먹는 순간 입맛이 돋워지면서
잠자고 있던 식욕이 살아났다..ㅋ
이래서 애피타이저 구성을 이렇게 하셨구나, 싶은...
3가지의 조합이 정말 잘 맞는다.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해산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오일 하고 토마토를 고민하다 토마토를 했다.
오일로 해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토마토소스가 자극적이지 않고 간도 많이 안 쌔서 맛있게 술술 들어간다.
가리비, 조개, 새우가 들어가 있다.
다른 것보다 면의 익힘 정도가 딱 적절했다.
개인적으로 알덴테라 불리는 익힘 정도를 안 좋아해서 그런가.
부드럽게 잘 씹힌다.
이때부터... 배가 너무 불렀다...
비프 부르기뇽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이라는 뜻을 가진 메뉴이고,
프랑스 가정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소갈비찜을 와인과 허브를 넣고 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첫입 먹는데 명절 때 먹은 소갈비찜이 생각이 났으니 ㅎㅎ
이 메뉴는 간이 좀 짭짤한 편이다. 메쉬드 포테이토랑 곁들여 먹으면 괜찮다.
소고기는 부드럽게 익어서 흐물거리기 직전의 상태다.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덜 짜도 좋을 거 같다.
같이 먹은 사람은, 약간의 누린내 비슷하게 났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못 느꼈다.
파스타와 비프 부르기뇽을 먹고 있으면,
셰프님이 스테이크를 준비해주신다.
한우 안심 스테이크
처음 주문 시 스테이크 굽기를 여쭤보시는데, 미디엄으로 선택했었다.
딱 알맞게 구워져서 나왔다.
구운 통마늘, 버섯, 단호박, 메쉬드 포테이토,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나온다.
소스가 넉넉하지 않게 깔려있는데,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
고기가 질기거나 뻑뻑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아쉬운 건 커트러리가 잘 잘리지 않았다 ㅠㅠ
채소 자르기는 잘 되지만, 스테이크를 자르기는 잘 안되더란..ㅠ
그래도 맛있게는 먹었다.
정말 배가 부르고 조명도 어둑어둑하니 졸리기 시작했다;
집에 어찌 가나 싶었다...
그 순간에 셰프님이 오셔서 테이블 정리를 해주시고,
디저트를 내어주신다.
디저트
미리 선택했던 얼그레이 차와, 블루베리 푸딩이 나온다.
푸딩을 다른 대서는 너무 달아서 잘 먹는데...
르샹띠에 블루베리 푸딩은 달지 않다.
우유맛도 많이 나고, 부드럽고 맛있다.
분명 배불렀는데, 어느새 다 사라졌다...
얼그레이는 뭐, 말해 뭐하나 싶다.
진하게 우려 주셔서 향도 엄청 강하게 나고,
마시는 순간 입안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커피 말고, 얼그레이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모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고, 식재료들도 비싸졌기 때문에
그냥 동네에서 한식을 먹어도 2명이면 3만 원은 줘야 먹을만하다.
이 가격으로 세트 메뉴 구성을 알차게 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먹는 내내, 먹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걸 혼자서 다 준비하고 손님에게 내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지 말이다.
특별한 음식이 생각나거나, 기념일에 예약하고 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종종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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